새벽녘 엥~엥 귓가를 제자리 비행하듯 날아다니는 모깃소리에 몇 번이나 손사래를 쳐 쫓아 보지만 별 소용이 없어 급기야 일어나 불을 켜고 아닌 밤중에 모기 잡기에 나섰습니다. 잠은 벌써 달아났고 이놈의 모기는 보이지도 않고 내 기억을 스치는 건 얼마 전부터 뚫려 있던 방충망의 구멍. 선제적 방어에 실패한 과오를 인정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교훈을 곱씹으며 마침 집 앞에서 ‘폭탄 세일’ 진행 중인 방충망 수리기사님께 오늘 저녁의 단잠을 맡겨 봅니다.
글·사진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