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3大조건 공식 제시

“아직 그지점 근처에 있지않아
韓·美 연합군사훈련 계속할것”


미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 조건으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괌 타격 계획’ 같은 도발적 언행 중단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북한의 태도는 이 같은 3대 조건과 거리가 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적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은 군사적 옵션 사용 검토를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한반도 8월 위기설 상황에서 조금씩 대화 국면도 타진하는 모습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destabilizing activities)의 중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정은 정권을 향해 “(3대 조건을 이행하려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눌 것이나 우리는 아직 ‘그 지점(that point)’ 근처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의 언급은 북한의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괌 엄포 타격 공표에도 불구하고 일단 1차적으로는 외교적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계속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북·미 대화의 최종 목표가 비핵화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최근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북핵 동결 필요성 언급과 관련된 질문에 “그는 전직 인사이고, 더 이상 그 분야에서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서 수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그는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이런 군사훈련은 전 세계 어디서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동시 중단) 주장을 겨냥해 “일부 국가에서 ‘이중 동결’(double freeze)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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