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계란 검사는 내일까지
업계의 문어발식 유통 체계
소비자들 불안감 더 높아져


17일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23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 검출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날 농장 전수조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847농가의 공급물량(86.5%)이 시중에 유통되도록 했고, 이날 중 전수조사도 완료할 계획이지만 유통단계 계란 수거·검사는 18일까지 이어진다. 판매를 재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검사 자체에 대한 불신과 전국 농가에서 문어발식 공급을 받는 대형 유통 체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그동안 거래했던 농가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나 긴장하고 있다”면서 “전사 차원의 비상 체제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빠르게 진행된 전수조사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어 당분간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친환경’ 및 ‘무항생제’ 인증 등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고,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정부가 국내산은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던 것이 불신을 키우고 있다.

또 마트와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국망을 갖춰 지역과 상관없이 수십 곳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계란을 공급받는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하루 계란 판매량이 100만 개가 넘는 유통업체들은 물량 수급을 맞추기 위해 수십 개의 전국 거래처를 확보하고, 수급 상황에 맞춰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 16일 정부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펜트린이 검출된 홈플러스의 ‘신선대란’은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에서 납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계란 공급농가는 총 40여 개로,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천안 등 다양한 지역과도 거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농가의 판매 물량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지연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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