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는 역겨운 편견”
상·하원 지도부 잇따라 비판
부시 父子도 인종차별에 반기
트럼프, 국제사회 비판에도
“후회는 없다” 기존입장 고수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유혈사태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보여 뭇매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이 “후회는 없다”며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거세지면서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와 미국의 재계 리더들도 속속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국제사회 리더들까지 가세해 트럼프의 양비론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고립되는 형국이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여론의 역풍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으며 이 입장을 고수해 나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나는 양쪽이 모두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이틀 동안 트럼프타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종 증오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용할 수 없다”며 “좋은 나치는 없으며 그들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이상과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된다. 도덕적 모호성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지 H 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도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은 언제나 인종편견과 반유대주의, 모든 형태의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지도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혐오, 이슬람혐오 등의 차별주의가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이런 것들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16일 트럼프 발언에 대해 “파시즘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전혀 같을 수 없다”고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워싱턴의 퓨리서치센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36개국 중 독일·프랑스·일본 등을 포함한 22개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도·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13개 국가만이 푸틴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탄자니아는 트럼프와 푸틴에 대한 신뢰도가 같았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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