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댓글수사팀 다시 뭉쳐

17일 서울중앙지검의 ‘윤석열(사진) 체제’가 완비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전국 최대 수사기관인 서울중앙지검의 면면을 보면 사실상 ‘국가정보원 수사팀’과 ‘국정농단 재수사팀’을 나란히 발족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윤석열 지검장을 중심으로 2·3차장 산하에 국정원 댓글수사팀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축들이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검찰이 ‘적폐청산’을 기치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을 겨냥한 강도 높은 사정(司正)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호 신임 2차장 산하에는 2013년 당시 국정원 댓글수사팀이 총집결했다. 수사팀장을 지낸 윤 지검장은 물론이고 당시 호흡을 맞췄던 진재선 공안2부장과 김성훈 공공형사수사부장이 공안부 요직을 맡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의 공소유지를 맡아온 이복현·단성한 검사도 중앙지검 부부장에 임명돼 이르면 내주 구축될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윤 지검장이 직접 공안부와 특수부를 포괄하는 ‘국정원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지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총력을 다해 수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수하 검사들에게 “검찰이 할 일이 많은데, 수사로 보여주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 공소유지를 비롯해 ‘관세청 면세점 선정비리’ ‘청와대 캐비닛 문건’ 등을 책임질 3차장 산하는 국정농단 수사를 위한 ‘맞춤형 라인업’이란 분석이다. 한동훈 신임 3차장과 신자용 특수1부장은 특검팀에서 윤 지검장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특히 한 3차장은 특검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이끌어내는 등 대기업 수사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그가 면세점 수사를 통해 대기업과 박근혜 정부의 유착관계를 정면으로 밝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형사부에도 백남기 농민 사망, ‘관변단체 시위 동원’(화이트 리스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적지 않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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