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착륙 전 오른쪽을 바라보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느릿느릿 걸어오는 소들 때문에 차가 멈춘다. 소와 사람들이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지붕 위를 나무 타듯 돌아다니는 원숭이에게 주인은 미소를 머금은 채 먹을 것을 건넨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네팔 카트만두 시내의 풍경이다.

얼마 전 카트만두에서 첫 체류를 했을 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신비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네팔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네팔에서 살아있는 여신으로 숭배되는 쿠마리라는 존재를 만나고 온 것이다.

쿠마리란 ‘처녀신’을 뜻하는 말로 힌두교와 불교의 혼합적인 숭배 관습이다. 힌두교 여신인 탈레주의 환생이라고 믿어지는 3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 소녀를 석가모니와 같은 샤캬 족 출신 불교 집안에서 선발한다. 몸에 상처나 병이 없어야 하며 32가지 기준에 의해 조건이 충족되면 영적인 능력과 담대함을 시험하는 테스트를 거친 후에 최종 선발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쿠마리는 살아있는 여신으로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는다. 네팔 사람들은 쿠마리에게 축복을 받으면 병을 고치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실제로 어린 소녀가 짙은 붉은 색의 화장을 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쿠마리의 축복을 받고 뒤돌아 나오는 길에 손인사를 해주고 나왔는데 현지 가이드는 그녀가 만약 웃거나 울면 좋지 않은 의미라며 손인사를 하고 떠나는 우리를 한사코 말렸다. 너무도 강렬한 인상에 호텔로 돌아와 쿠마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다. 실제 여러 가지 논란도 있고 많은 의미도 있었다. 특히, 네팔에서 그녀는 살아있는 여신이며 모두가 그녀 앞에서는 발에 입을 맞추고 축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승무원 생활을 하며 취항하는 수많은 국가와 도시에 가 보았지만 이번처럼 강렬한 느낌의 도시는 처음이었다. 곳곳에 신비한 향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곳이 아닌 꿈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거리를 활보하는 소와 원숭이, 사람들의 높은 행복지수와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곳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네팔 카트만두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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