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현재 2곳서 내년 11곳으로
北노동자 왕래 더 잦아질 듯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송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북한 주민의 전자비자 입국 대상 지역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북 제재 압박을 강화하는 사이 러시아가 대북 제재의 새로운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러시아 공영 통신사 타스(TASS)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내년부터 18개 국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자비자 입국 경로를 항구, 도로, 공항 등 총 11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지난 8일부터 북한과 중국, 인도, 이란 등 18개 국가 시민을 대상으로 전자비자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재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블라디보스토크항과 크네비치 공항 등 2곳을 통해 간편하게 입국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전자비자 입국 가능 지점을 현재 2곳에서 내년 3개 기차역과 2개 도로, 4개 항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의 러시아 왕래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처럼 러시아가 확대하기로 한 전자비자 발급이 지난 9일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 역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전자비자 확대 조치가 북한 노동자의 용이한 송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으로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소원해지는 틈을 타 대북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러시아의 대북 수출액은 4799만 달러(약 548억 50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지난 15일 광복절(북한의 조국해방일)에 아무런 액션이 없었던 중국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축전을 교환했다. 러시아는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에 친선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관련기사

김영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