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100일, 소소한 인터뷰’에서 청와대 일상과 업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100일, 소소한 인터뷰’에서 청와대 일상과 업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 文대통령 ‘소소한 인터뷰’ 공개
100일간의 일상 유튜브에 올려

“‘이니’‘쑤기’ 별명 맘에 들어… 찡찡이와 TV뉴스 볼 때 행복”
“과거 패션 원성 있었다고요? 아마 ‘드레스코드’ 안맞아서”


청와대가 18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자체 제작한 ‘문재인의 소소한 인터뷰’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무거운 현안 주제를 벗어나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일상에 초점을 맞춘 문답을 담으면서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청와대는 최근 ‘청와대 온 에어’ ‘청와대 이야기’ 등 코너로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는 등 뉴미디어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11분 분량의 영상 인터뷰에서 지지자들이 붙여준 ‘이니’라는 별명에 대해 “저는 ‘이니’ 별명을 좋아한다”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다”며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별명인 ‘쑤기’ ‘여니’에 대해서는 “‘쑤기’는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 총리는 저보다 연세가 조금 더 많으신데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일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좋았던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고,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펑펑 울었다”며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초청한 일, 6·7월 미국·독일 방문 당시 교민들의 환영 행렬 등도 좋았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수면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잔다. 대통령도 고생하고, 부속실 직원들도 고생한다”며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힘들기 마련이고, 우리는 특히 인수위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퇴근 후 일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청와대 밥상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과거 패션에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다는 질문에는 “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라고 반문한 뒤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때는 강치(독도에 서식했던 바다사자의 일종)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던 넥타이”라며 “아마 그 전에는 넥타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드레스 코드’가 맞지 않았다든지 그랬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밖에 있을 때 이발할 시간이 없어서 한 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 달 반, 심지어는 두 달까지 버텼는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통 철학에 대해선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며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17일 ‘국민소통 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할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에 구상했던 ‘청와대 TV’를 ‘청와대 온 에어’라는 코너로 만들어 동영상 콘텐츠 소개 기능을 강화했다. 청와대는 이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과 국무위원이 출연한 정책 동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새롭게 마련된 ‘토론방’과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는 자유게시판 성격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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