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남 혁신委 대변인 밝혀
洪 거론 후 ‘朴지우기’ 가속
親朴, 반응 자제하며 경계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인적 혁신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홍준표(사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론화한 데 이어 혁신위가 실무 차원의 논의를 시작하면서 한국당의 ‘박근혜 흔적 지우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cp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언급한 것은 무엇보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혁신위 차원에서도 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취임 초반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혁신위 내부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론화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혁신위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흔적을 지우지 못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홍 대표 등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첫 번째 토크 콘서트에서 “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식화했다. 또 2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패한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다. 그 책임은 무과실 책임이기도 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

‘박근혜 흔적 지우기’ 움직임과 관련해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아직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언제든지 친박계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실제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정 파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며 친박계 청산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인적 청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도 아닌 만큼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홍 대표가 워낙 자기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있다”며 “뭉쳐도 모자랄 판에 이런 문제 제기가 오히려 분열을 자초해 당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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