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반발하다 해임된 루이사 오르테가(사진) 전 검찰총장이 정부의 박해를 피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 친(親)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제헌의회는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을 해임한 데 이어 기존 의회가 갖고 있던 입법권까지 장악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해임된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이 현역 국회의원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콜롬비아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이민당국은 오르테가 전 총장이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르테가 부부가 어떤 신분으로 입국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마두로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은 한때 사회주의 정권을 지지하는 친마두로 인사였다. 그러나 저유가 및 선심성 정책 속에 국가 경제가 파탄 났는데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고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자 결국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됐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한 제헌의회 선거 강행을 비판, 마두로 정부가 연계된 부패 사건도 수사하면서 새로 출범한 제헌의회의 첫 희생양이 됐다.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연일 독재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18일에는 기존 의회의 입법권한을 장악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승인으로 우파 야권이 다수였던 기존 의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야권과 국제사회는 제헌의회가 헌법 개정은 물론 의회의 면책특권 박탈, 반정부 인사 탄압, 심지어 대통령 임기 연장 등의 조치까지 취할 수 있어 사실상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베네수엘라 제헌의회의 입법권 강탈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의 4개 회원국 정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입법권 강탈을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정부는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2015년 12월 민주선거를 통해 구성됐으며 유일하게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메르코수르는 제헌의회가 결정하는 모든 조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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