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덴·파라쿼트 잔류 가능성
농식품부 “토양 조사 진행중”
과거 살충제로 사용된 맹독성 농약이 토양에 그대로 잔류해 우리 식자재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장주들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맹독성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것처럼, 금지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사용된 농약들이 많기 때문이다. ‘린덴(Lindane)’과 ‘파라쿼트(Paraquat)’가 이에 해당한다. 과거 사용된 맹독성 농약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이들 농약이 사용된 지역에 대한 토양·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경북 산란계 농장 2곳에서 1973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 DDT가 검출되자 농장주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상태에서 키운 닭들이 토양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을 먹어 발생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 평가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한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는 “DDT는 이미 조금씩은 우리 몸 안에 남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계란에 설정한 100여 가지 살충제에 대한 ‘최대 잔류 허용 기준치’는 유럽 등보다 낮은 수준이면서도 유독 린덴과 파라쿼트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 린덴은 국내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보다 최대 잔류 허용 기준이 20배 높은 0.001㎎/㎏, 파라쿼트는 4배 높은 0.005㎎/㎏이다.
암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린덴은 살충력이 좋아 널리 사용되다 2009년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기까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60만t이 생산됐다. 린덴은 2011년 경북 칠곡군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자살 시도에 많이 쓰여 ‘녹색 악마’로 불린 고독성 농약 파라쿼트는 2012년부터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토양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다른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DDT가 검출된 농가에서는 “지금까지 토양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정부의 뒷북 대응을 질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농식품부 “토양 조사 진행중”
과거 살충제로 사용된 맹독성 농약이 토양에 그대로 잔류해 우리 식자재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장주들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맹독성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것처럼, 금지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사용된 농약들이 많기 때문이다. ‘린덴(Lindane)’과 ‘파라쿼트(Paraquat)’가 이에 해당한다. 과거 사용된 맹독성 농약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이들 농약이 사용된 지역에 대한 토양·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경북 산란계 농장 2곳에서 1973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 DDT가 검출되자 농장주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상태에서 키운 닭들이 토양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을 먹어 발생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 평가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한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는 “DDT는 이미 조금씩은 우리 몸 안에 남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계란에 설정한 100여 가지 살충제에 대한 ‘최대 잔류 허용 기준치’는 유럽 등보다 낮은 수준이면서도 유독 린덴과 파라쿼트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 린덴은 국내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보다 최대 잔류 허용 기준이 20배 높은 0.001㎎/㎏, 파라쿼트는 4배 높은 0.005㎎/㎏이다.
암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린덴은 살충력이 좋아 널리 사용되다 2009년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기까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60만t이 생산됐다. 린덴은 2011년 경북 칠곡군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자살 시도에 많이 쓰여 ‘녹색 악마’로 불린 고독성 농약 파라쿼트는 2012년부터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토양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다른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DDT가 검출된 농가에서는 “지금까지 토양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정부의 뒷북 대응을 질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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