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재수출 위주 고착화 탓
사드사태로 더 가속화할 듯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 25주년을 맞는 가운데 교역액 등이 지난 20주년에 비해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출액이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더 늘어났다. 올해 교역액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사태 장기화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의 ‘한·중 수교 25주년 평가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2114억 달러(약 239조3000억 원) 규모로, 수교가 시작된 1992년에 비해 33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한·중 교역액은 양국 수교 20주년인 2012년 5월 발표된 2011년 교역액 2206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수출 규모는 같은 기간 1342억 달러에서 1244억 달러로 약 10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수입액은 864억 달러에서 870억 달러로 소폭이지만 오히려 늘어났다.

이 같은 교역 규모 변화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중간재 수출 위주로 고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무역업계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은 올해 교역 규모 위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 수출 급감으로 교역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수입품목인 중간재의 자국산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도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드 관련 갈등도 수위가 높아져 중국의 보복성 조치들이 쉽게 철회될 것 같지 않다”며 “한·중 교역액 감소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