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최대 고민은 허약한 산업 기반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 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만한 일자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영세업체 종사자 비중과 비정규직 비율은 높은 편이다. 청년 실업률이 해마다 높은 수준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청년 일자리의 54%는 월급이 150만 원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했다. 강원도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계속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고 이들을 붙잡을 방법도 없었다. 절치부심하던 도가 꺼내 든 방법이 ‘강원도형 5단계 일자리 특별지원 대책’들이다. 청장년층의 구직활동에서부터 정규직화, 취업 성공, 핵심 우수인력의 장기간 재직, 실업·퇴직·재취업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강원일자리 안심공제’다. 도내 근로자와 기업, 강원도가 일정 금액을 분담해 근로자들이 실업이나 퇴직 등에 안심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북유럽 노사정 대타협 모델인 ‘겐트시스템’을 강원도 방식에 맞게 변형해 도입한 것이다.
강원도의 고민은 여타 지방 자치단체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고민의 수준은 비슷비슷하다. 저성장기에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와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두 가지 고민으로 수렴된다. 자치단체들이 고안한 해결책을 보면 지역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일자리 정책이 대부분인데, 그중에서 개성이 돋보이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육군훈련소 영외면회제’를 부활시킨 충남 논산시의 경우 연간 130만 명의 면회객이 다녀가도록 해 244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숙박·음식업 활성화로 1만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전남 순천시는 오래된 미곡 보관창고를 개조한 청년 창업공간 ‘청춘창고’를 연 15만 원의 임대료만 받고 빌려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전통시장과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연계시킨 ‘전통시장 잔치 한마당’ ‘남해안 웨딩&낭만여행’ 등으로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경남도 사례도 눈에 띈다.
10여 년간 표류해온 용인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기업 하기 좋은 경제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경기 용인시 계획에도 관심이 간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5조2500억 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유발효과와 7000여 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성립하려면 경제적인 독립이 필수라고 본다. 중앙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길을 찾아야 할까. 지역 산업이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것만 탓할 게 아니라 특색 있는 지역 자원을 잘 활용하고, 지역 문화의 관광 상품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각 광역·기초 자치단체의 재기발랄하고, 재미있는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 행사가 흥미를 끈다. 오는 31일 행정안전부와 문화일보 공동 주최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리는 ‘2017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이 그것이다. y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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