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4곳 등 수도권 10여곳
경제성 악화되고 심의 강화 탓
건설사마다 조합원 항의 빗발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20일이 지나면서 재건축 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건축단지 가격 하락으로 경제성이 악화된 재건축조합의 분양 연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공사들은 금융비용 증가와 항의집회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건설사들과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8·2대책 후 재건축단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강남권 대형 재건축단지 4곳이 분양을 연기했다. 수도권을 포함하면 10여 곳이 분양을 연기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2296가구)는 오는 25일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9월로 연기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757가구)도 8월 말~9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9~10월 분양 예정이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롯데캐슬’(1230가구)도 분양을 11월 이후로 미뤘다. 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4066가구)도 8월에서 9월 말 이후로 연기했다.
건설사와 재건축조합들이 분양을 미루는 것은 8·2대책으로 면적 대별로 1억~2억 원이 떨어져 경제성이 악화됐고, 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의 통과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칫 고분양가로 몰리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거부와 정부와 서울시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 연기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의 전화 세례와 시공사 방문집회, 재건축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도 건설사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성남시 판교 삼성물산을 찾아 분양 연기를 항의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8·2대책에 따라 재건축단지 가격이 떨어질수록 일반분양가도 내려가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며 “분양 연기에 이어 착공도 늦어져 강남권 주택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경제성 악화되고 심의 강화 탓
건설사마다 조합원 항의 빗발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20일이 지나면서 재건축 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건축단지 가격 하락으로 경제성이 악화된 재건축조합의 분양 연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공사들은 금융비용 증가와 항의집회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건설사들과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8·2대책 후 재건축단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강남권 대형 재건축단지 4곳이 분양을 연기했다. 수도권을 포함하면 10여 곳이 분양을 연기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2296가구)는 오는 25일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9월로 연기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757가구)도 8월 말~9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9~10월 분양 예정이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롯데캐슬’(1230가구)도 분양을 11월 이후로 미뤘다. 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4066가구)도 8월에서 9월 말 이후로 연기했다.
건설사와 재건축조합들이 분양을 미루는 것은 8·2대책으로 면적 대별로 1억~2억 원이 떨어져 경제성이 악화됐고, 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의 통과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칫 고분양가로 몰리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거부와 정부와 서울시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 연기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의 전화 세례와 시공사 방문집회, 재건축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도 건설사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성남시 판교 삼성물산을 찾아 분양 연기를 항의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8·2대책에 따라 재건축단지 가격이 떨어질수록 일반분양가도 내려가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며 “분양 연기에 이어 착공도 늦어져 강남권 주택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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