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종로학원하늘교육 조사

1등급 될 확률 사실상 ‘0’
수능 절대평가 확대되면
‘패자부활’ 기회조차 없어


고등학교 1학년 때 내신 3, 4등급이었던 학생이 3학년 때까지 한 등급 이상 내신을 올린 경우는 3%에 불과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일반고 3, 4등급에서 최상위권인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0%로 나타났다.

이처럼 내신 만회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절대평가 확대로 2021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까지 낮아지면 대학입시에서 패자부활 기회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2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올해 대학입시를 앞둔 전국의 수험생(고3, 재수생 등 N수생 포함) 일반고 2006명,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621명 등 2627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직전인 3학년 1학기까지(5개 학기) 성적이 1학년 1학기보다 한 등급 이상 상승한 학생은 62명(일반고 전체 표본대비 3.1%), 두 등급 이상은 5명(0.2%)에 불과했다. 특목·자사고 학생 중에서 한 등급 이상은 14명(특목·자사고 표본대비 2.3%), 두 등급 이상 2명(0.3%)으로 나타났다.

일반고에서 내신 3등급인 학생이 최상위권인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1명도 없었고 상위권인 2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33명이었다. 4등급 학생이 1등급으로 상승한 학생도 0명이었고 2등급 1명, 3등급 49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신 성적으로만 보면 서울지역 대학을 갈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1, 2등급으로 본다. 결국 1학년 1학기 내신에서 개인적인 사정이나 학습능력의 개인적 차이로 3, 4등급을 받은 학생이 고교 3년 내내 내신을 만회해 서울지역 대학을 갈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유일한 패자부활의 기회로 삼는 것이 수능이지만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으로 대입성적을 역전시킬 기회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지난 10일 발표한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에 따르면 1안은 4개, 2안은 7개 전 과목으로 절대평가가 확대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1학년 1학기 내신을 망친 학생 중 상당수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고교 3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과거에는 고입 후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아이들이 성적 역전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꿈같은 이야기”라고 한탄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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