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GM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7.17
(서울=연합뉴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GM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7.17
99년 ‘대우사태’ 재연 위기감
기업 사라지면 지역경제 붕괴

政財界·시민 ‘쉐보레 사주기’
勞도 “상생 발전 방안 찾겠다”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철수론’에 휩싸인 한국지엠을 살리기 위해 인천에서 한국지엠 자동차(쉐보레) 사주기 범시민운동이 펼쳐진다.

인천지역 10개 군수·구청장협의회가 범시민운동을 제안했고,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자제 등을 통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인천 경제의 중추를 담당해온 한국지엠 살리기 운동이 전개된 것은 지난 2000년 부도 이후 17년 만이다.

인천지역 10개 군수·구청장협의회는 23일 ‘한국지엠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른 시민 토론회’를 열고 ‘범시민 쉐보레 구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윤석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회에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만 91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여기에 인천지역 협력업체 수만 1만여 곳에 달해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경우 적어도 인천에서 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인천은 1960년대 새한자동차에서 출발해 대우자동차와 지금의 한국지엠에 이르기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다”며 “매년 200억 원 규모의 지방세를 내는 공장을 문 닫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지엠이 인천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34%에 달하는 것에 비춰볼 때 이 회사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인천 점유율은 11%밖에 안 된다”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공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범시민 쉐보레 구매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지역에선 한국지엠이 철수 또는 산업재편에 따른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1999년 1800명을 정리해고한 ‘대우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원 68.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노조도 ‘전면파업’ 대신 경영악화를 불러온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지역 시민사회와 손잡고 판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인천 시민들이 한국지엠을 아끼는 마음처럼 노사가 함께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는 지난달부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소비운동인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인천시가 나서 관용차 위주로 ‘GM대우차 1만 대 사주기 사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정·재계와 시민단체까지 나서 한목소리로 한국지엠 차 구매운동을 벌이자고 한 것은 2000년 대우차 부도 때 이후 처음이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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