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회장賞 최은호 군

2015년 충북 청주 솔밭중학교 3학년 3반을 담당하셨던 최정윤 선생님께.

잘 지내시죠, 선생님? 사실 선생님께 이런 식으로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요. 이번 활동을 통해 선생님께 다시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특히 감사함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선생님께서 제게 잘 대해주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방황하던 저를 바로잡아주고 진로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홀로 낯선 중학교에 와서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했지요. 중학교 2학년 때는 흔히 말하는 ‘중2병’이 이유가 됐는지 점점 공부와 담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일탈을 일삼으며 2학년을 의미 없게 보냈고, 결국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3학년으로 진학한 것이 선생님이 처음 보았던 제 모습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 선생님들과는 달리 최 선생님께서는 아무런 편견 없이 저를 바라보고, 또 제게 한 번 성적을 올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학년이 되고 그해 3월에 선생님과의 첫 상담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한 후 제게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가 이 목표를 이루든, 그렇지 못하든, 나는 너를 싫어하거나 너에게 실망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이 목표를 통해 오늘 선생님이 했던 말을 이해했는지는 알 수 있겠지”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게 제가 달라지자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도 달라졌고, 지금도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됐습니다. 그리고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당시의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까지 방황을 일삼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다른 선생님들보다도 최 선생님을 특별히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현재 제 꿈은 역사 교사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중학교 때 이후로 확고히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제 꿈입니다. 제가 이러한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역시 선생님입니다. 지금은 자주 뵐 수 없지만, 선생님께서 저를 정성으로 가르쳐주셨고 크게는 제가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일을 계속 기억하고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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