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자서전 일부 공개
“TV토론중 따라다니며 응시”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곧 발간할 자신의 자서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Creep(소름끼치는 사람)’라고 지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린턴 전 후보는 23일 MSNBC를 비롯한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자서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What Happened)’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전 후보의 뒤에 바짝 붙어서 뒷목에 입김을 불어넣는 바람에 ‘닭살’이 돋을 만큼 불쾌했다는 것.

그는 발췌본에서 “두 번째 대선 토론이었다. 트럼프는 내 뒤에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그가 여자들을 더듬었다고 떠벌리는 것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작은 무대에 있었는데 내가 어디로 걸어가든 그는 나를 바짝 따라와 뚫어져라 응시하고 얼굴을 마주 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불편했다”며 “트럼프는 문자 그대로 내 목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내 피부에 닭살이 돋았다”고 기술했다.

이어 “여러분이라면 트럼프가 당신의 개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침범하지 않은 것처럼 평정을 유지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여러분은 돌아서서 트럼프의 눈을 보면서 ‘물러서, 이 소름 끼치는 인간아(back up you creep)’라고 큰소리로 분명히 말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클린턴은 “나는 옵션 A를 선택했다”면서도 “옵션 B를 선택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배웠나 보다”라고 후회했다.

이번 책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발간하는 첫 자서전이다. 오는 9월 12일 공개될 예정이며, 512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대선 캠페인 기간 일어났던 일들을 회고하고 작성한 비망록 형식이다.

한편 클린턴 전 후보가 발간 전부터 언론 및 SNS를 통해 자서전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면서 그가 받게 될 인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전 후보는 지난 2014년 자서전 ‘하드 초이스(Hard Choices)’를 내며 초판에만 100만 부 이상을 찍어내 500만 달러(약 54억 원) 이상의 인세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발간한 ‘리빙 히스토리(Living History)’와 1996년 발간한 ‘잇 테익스 어 빌리지(It Takes a Villiage)’로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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