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OA 방송 보도
상반기 석유수출도 2.5배 급증


러시아가 올해 상반기 북한과의 교역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리면서 새로운 대북제재의 구멍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5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서 막판에 빠졌던 석유의 대북 수출을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초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 모스크바로 출발한 강경화 외교장관이 러시아에 대북제재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할지 주목된다.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분석한 러시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북·러 교역액은 6100만 달러(약 68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00만 달러에서 72.9%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59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6.5% 늘었다. 러시아의 수출 품목 1위는 유연탄(3600만 달러), 2위는 갈탄(11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VOA는 “수출품목 3위는 원유를 제외한 석유(2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원유도 올 상반기 북한에 7만6000달러에 상당하는 165t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석유와 원유의 주요 공급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최근 “소형 유조선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동부 항구들을 꾸준하게 오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들은 항공유·제트연료를 제외한 원유 및 석유의 대북 수출은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북한의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이후 마련한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 초안에 대북 석유수출 금지를 포함시켰지만,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석유 제외를 주장하면서 최종 결의에는 빠졌다. 북한은 중국을 통한 석유 수입이 감축 및 차단될 것을 우려해 최근 석유도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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