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北외상, 유엔총회 참석
美 대화재개 의사 타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히면서 9월 북·미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9월 9일 정권 수립일 전후에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핵·미사일 시험 등 도발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9월 중순 예정된 유엔 총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9월이 한반도 정세에 중요 기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일단 이달 초까지만 해도 ‘괌 포위 사격’ 위협과 ‘화염과 분노’ 발언을 주고받았던 북·미 간 긴장이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진정되는 추세가 완연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과 관련해 “미국을 더 지켜보겠다”면서 사실상 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 ‘강 대 강’ 대결은 피한 국면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일시 중지를 평가하면서 북한을 대화·협상으로 유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김 위원장의 결정에 대해 “현명하고 합리적 결정”이라고 논평한 데 이어, 22일에도 “그(김정은)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으며, 북한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북한 정권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하며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16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건을 핵·미사일 시험 중지, 역내 불안정 활동 중단 등으로 기존보다 다소 완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미 간에 뉴욕채널 등을 동원한 다각적인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외교가에서는 지배적이다. 9월 19∼25일 열리는 유엔 총회에 북한 리용호 외상이 참석하는 것도 미국 측 입장 타진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유엔 총회에서는 북한 핵·인권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유엔 무대가 북한 문제 주요 협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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