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에 “연방정부 폐쇄” 엄포
다음날엔 ‘국민통합 촉구’ 연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2일 언론·정치인 탓을 하면서 분열성 발언을 늘어놨다가 23일에는 “미국은 하나”라며 단합을 촉구하면서 하루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에 지난 12일 샬러츠빌 폭력 사태 이후 대응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도 39%까지 떨어지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미국에는 상처가 너무 깊어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이란 없다”면서 국민통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나라이며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라면서 “이제 우리를 갈라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단합하게 하는 공동가치에 기초해 새로운 통합을 추구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피부색이나 소득수준, 지지정당 등이 아니라 훌륭한 국가의 시민의식과 인간성에 의해 정의된다”면서 “행동할 용기와 인내심, 동료 시민에 대한 진정한 애정으로 가득 찬 애국심이 있다면 이게 우리가 함께 건설할 수 있는 미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한 발언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지난 20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처음 참석한 이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 민주당을 “방해자”라면서 원초적 비판을 쏟아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을 위해서라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도 할 수 있다”, 지난 20일 1차 개정 협상이 끝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타협이 안 되면 폐지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선거 캠페인에서 언급했던 위협도 되풀이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하루 만에 완전히 달라진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갈등이 폭발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정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이번 주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44%에서 5%포인트 떨어진 39%를 기록했다. 기존 최저치는 2주 전의 40%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폭력 사태가 백인우월주의 단체뿐 아니라 인종차별 반대 단체 탓도 있다는 양비론적 시각을 고수하면서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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