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이성갑에게 안기면서 김유미가 느낀 감정이다. 다른 남자 같다. 우선 거칠다. 이성갑이 브래지어를 벗겨 던졌다. 마치 뜯어내는 것 같았는데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그렇다고 화가 난 것 같지도 않다. 김유미는 전에 하던 것처럼 손을 뻗어 이성갑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이성갑이 이어 김유미의 팬티를 벗겼는데 찢어질 것 같다. 그러나 김유미는 그 비싼 실크 팬티가 찢어지는 것이 아깝지 않았다. 그때 이성갑의 남성을 움켜쥔 김유미가 숨을 들이켰다. 이성갑의 남성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섭게 성이 난 남성은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 마치 뜨겁게 달궈진 쇠뭉치 같다.

“오빠.”

저도 모르게 달아오른 김유미가 꿈틀거리며 이성갑의 밑으로 파고들었다. 둘은 지금 침대에 엉켜 있다.

“오빠, 해줘.”

김유미가 헐떡이며 말했다. 전에는 그랬다. 키스 몇 분쯤 하면서 손으로 젖가슴이나 골짜기 안쪽을 애무한 다음에 바로 위로 올라갔던 것이다. 그것에 익숙해져서 김유미도 어느 정도 분비가 되고 있다고 느껴지면 이성갑을 받아들였다.

“앗.”

그때 놀란 김유미의 몸이 굳어졌다. 저절로 외침이 나온 것은 이성갑의 얼굴이 골짜기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머리통이 골짜기로 들어갔다.

“아앗.”

다시 외침이 울렸다. 그것은 이성갑의 혀가 김유미의 골짜기를 강하게 훑었기 때문이다. 김유미가 상반신을 벌떡 들었지만 머리통을 어쩔 수는 없다. 다음 순간 지독한 쾌감이 엄습해 왔으므로 김유미가 다시 자빠졌다. 이성갑의 혀가 골짜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꿈틀거리는 뱀이 들어간 것 같다.

“아아악.”

두 손으로 이성갑의 어깨를 움켜쥔 김유미가 비명을 질렀다. 연거푸 쾌감이 솟구치면서 온몸의 숨구멍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고 골짜기에서 용암이 분출했다. 김유미가 이성갑의 머리를 안은 채 엉덩이를 치켜들었는데 무서운 힘이었다.

“아이고.”

엉덩이를 떨어트리면서 김유미가 울부짖었다.

“오빠, 나 죽어. 이제 그만.”

한시티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밖은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였지만 방 안에는 열풍이 휘몰아치는 중이다. 김유미의 골짜기는 홍수가 난 것처럼 젖었고 외침은 더욱 간절해졌다. 이성갑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김유미가 그것만으로도 절정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골짜기를 애무하면서 이성갑은 김유미의 젖가슴, 겨드랑이, 무릎, 팔꿈치, 종아리와 발가락까지 손으로 빈틈없이 애무했기 때문에 김유미는 넋을 잃었다. 그러고는 무아지경 상태에서 절정으로 향했다. 사지를 내팽개친 상태, 온몸이 자유롭게 펼쳐진 채 쾌락의 극치에 닿은 것이다. 외침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이를 꽉 문 채 숨을 잠깐 끊었다가 낮고 긴 한숨 같은 신음을 뱉으면서 절정에 오른 것이다.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까지 떠올라 있다. 그때 이성갑이 김유미의 몸 위에 올랐다.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흐린 눈을 크게 떴던 김유미가 골 안으로 진입해 들어오는 뜨거운 충격을 받더니 입을 딱 벌렸다. 눈동자의 초점이 잠깐 잡혔다. 숨도 크게 들이켰다. 그다음 김유미는 절정에 닿았던 순간보다 더 큰 쾌감을 느끼고는 턱을 치켜들었다. 온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머리는 기대에 가득 차서 저절로 소리쳤다.

“오빠, 나 죽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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