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고위급 첫 평가

“北과 대화기회 있길 바란다”
협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6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미국과 동맹에 대한 도발 행위(provocative act)”로 규정했다. 이는 청와대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전략적 도발과 상관없으며, 북한도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통상적 대응 훈련을 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뒤 “국제사회에서는 한반도에서 누구도 핵무기를 보유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단일한 목소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모두 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6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3발 발사 이후 나온 미국 고위급 인사의 첫 평가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한 도발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한·미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놓고도 각각 개량 300㎜ 방사포, 단거리미사일로 다르게 분석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틸러슨 장관은 “북한 정권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보기 위해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과도 협력하면서 평화적인 (대북) 압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정권이 다른 선택의 길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과 관여’ 대북정책에 따라 현행 대북압박·제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놨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잘못된 평가가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우리가 틀렸는지는 모르겠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이 어느 정도 자제를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하며, 언젠가 대화로의 길을 볼 수 있는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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