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남성 간호사가 최소 90명의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8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5년 2월 약물을 이용해 입원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독일 간호사 닐스 회겔(40·사진)이 추가로 88명의 환자를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회겔을 체포한 이후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한 결과 총 90명의 시신에서 살인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겔이 담당한 환자의 시신 중 화장된 것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 살해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 책임자 안 슈미트는 “사망자 숫자가 독일 공화국 역사상 대적할 것이 없는 최대치”라고 발표했다. 또 회겔이 무작위로 살해 대상을 골랐으며 다만 중태에 빠져 있는 환자들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회겔은 2000년 2월부터 살인을 시작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올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총 35명의 환자들에게 심장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약물을 주사해 살해했고, 2002년에는 델멘호르스트의 한 병원으로 옮겨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환자들을 살해했다. 그러다 2005년 6월 이 병원의 한 동료가 회겔이 환자에게 투여해선 안 되는 약물을 주사하는 것을 목격했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엔 살인 미수죄로 가벼운 형을 살았으나 9년 뒤 보건 당국이 회겔이 근무한 병원의 사망자 수를 주목하면서 두 건의 살인이 적발돼 종신형을 선고받게 됐다.
회겔은 법정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환자를 다시 살려내는 과정을 즐겼다”고 증언했다. 구세주처럼 보이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환자가 다시 살아난 경우도 있었지만 살아나지 못한 희생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회겔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의사는 “회겔이 평균적인 횟수보다 많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데 참여했었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실제로 유능했다”고 증언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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