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열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 ‘2017 뉴욕 국제식품박람회(Fancy Food Show)’에서 우리나라의 식품업체가 만든 오미자 음료, 한과, 그리고 김부각 등이 큰 호응을 얻어 3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선정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들이란 점이다.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은 농촌 지역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역 농업과 중소기업이 유기적으로 원료조달, 제조가공, 기술개발, 판로확보 등을 연계함으로써 해당 산업의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국내 식품제조업의 경우도 농심·CJ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중소식품업체다. 작은 규모지만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며, 새로운 기술과 창의성을 융합함으로써 다양한 형식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잠재력 있는 농업과 농촌 연계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의 육성은 미래 한국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국내 농업과 연계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은 궁극적으로 농가소득의 증대와 농산물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특히 최근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 강화는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또한 농촌지역의 중소식품기업이 농업과 연계해 지역의 농산물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농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이 외에도 식품가공 및 외식에 사용되는 원재료 중 국내산 농산물 사용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안정으로 이어져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내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소득 증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농촌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정책적 배려와 투자 확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국내 농업·농촌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거처럼 소관 품목의 생산 지원에만 국한하지 말고 유통·가공·외식·식생활·체험 등을 포괄하는 확장성 있는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인 인재와 기업들이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더욱 다양한 형태의 농업·농촌과 연계된 융복합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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