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공영방송 연대 파업 兩社 노조 “現 경영진 퇴진” 사측 “제작 거부는 불법행위, 정권의 방송장악 의도 아닌가” 어제부터 일부방송 차질빚어
KBS(왼쪽 사진)와 MBC(오른쪽) 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초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방송 파행이 예상된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연대 총파업 사태가 벌어진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8일 ‘총파업 선언문’을 발표하고, 오는 9월 4일 0시를 기해 전국 모든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1일 0시부터 집행부와 집행 간부를 비롯한 전국 기자, 촬영기자, PD 직종 조합원의 지명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어 9월 4일 전국 아나운서 직종 조합원이 지명 파업을 시작하고, 9월 7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공정방송 쟁취와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새노조는 선언문을 통해 “주인인 국민을 대신하여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일 것임을 1800 조합원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선언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노조도 “이번 투쟁은 합법적인 단체행동”이라며 “그동안 경영진이 KBS 구성원을 상대로 행한 폭압적 조치를 정상화하고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전 조합원이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기자협회도 같은 날 출정식을 열고, 29일 0시를 기해 전국 기자들이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KBS는 “기자협회는 쟁의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라며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사항이 아니므로 이번 제작거부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24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MBC노조는 29일 오후 6시에 투표를 마감한 후 찬성표가 많을 경우 30일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날짜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미 MBC 기자·PD·아나운서 등 350여 명이 ‘블랙리스트’와 제작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거부에 나선 상태다. 이에 MBC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MBC의 파업은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 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사 조합원들의 제작거부로 28일 일부 방송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KBS 2라디오 아침과 정오, 저녁 종합뉴스가 결방됐고, KBS 2TV ‘조수빈의 경제타임’도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MBC도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이 결방됐고, 음악만으로 방송시간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