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김덕룡(오른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이야기하며 간담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김덕룡(오른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이야기하며 간담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중대 위협에 지역 평화 손상
안보리서 北 압력 강화 논의”
NSC 소집… 北에 엄중 항의

北발사 5분뒤 주민대피 발령
휴대전화로 궤적 긴급통보 등
미사일 완벽파악 기민한 대응


일본 열도가 29일 영공을 통과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로 발칵 뒤집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북한의 이번 도발을 “폭거”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일본은 유사시 수도 도쿄(東京)를 비롯한 일본 전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 순식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NHK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이 긴급속보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NSC 주재 뒤 기자들과 만나 “전례 없이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공고한 미·일 동맹을 토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국민의 안전, 안심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5분 뒤인 오전 6시 2분부터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 엠넷(Em-Net), 휴대전화 긴급속보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궤적 등을 상세히 알렸다. 오전 6시 2분 J Alert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이 도호쿠(東北)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물이나 지하로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현 등 12개 지역이었다. 일본에선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해 안에 떨어지거나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경우 일본 내각관방은 관계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엠넷으로 신속히 통보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북한의 로켓 및 미사일 발사체가 처음 일본 영공을 통과한 것은 1998년이었다. 북한은 그해 8월 ‘대포동1호’를 인공위성 탑재 로켓이라고 주장하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대포동1호는 2단계 로켓 점화에 실패했으나 일본 영공과 쓰가루(津輕)해협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추락했다. 두 번째 2009년 4월 함경북도 화대군 동해 위성 발사장에서 발사된 ‘은하2호’다. 당시에도 북한은 은하2호를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국제민간항공기구와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2012년 12월 북한은 북서부 동창리에서 로켓 발사를 예고한 뒤 ‘은하3호’를 일본 영공으로 발사했다. 은하3호는 오키나와(沖繩)현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동쪽 300㎞ 해상에 낙하했다. 2016년 2월 오키나와현의 상공을 통과하는 ‘광명성4호’를 발사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지문을 보냈다.

유회경·김다영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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