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온도 37.5도

“10년 후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곧바로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인생 목표가 명확한 사람이다. 리더는 단순히 일을 시키고 결과를 점검하는 사람이 아니다. 가슴 설레는 미래가 분명히 있는 리더만이 팀원, 후배, 자녀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팀원을 셀프 리더로 인도하는 관문이다.”

삼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CJ 제일제당 임원을 거친 김상임(사진) 국제인증전문코치(PCC)의 ‘리더’ 관이다.

그가 25년간 대기업 근무 경험과 5년간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노하우 ‘리더의 온도 37.5도’(문학세계사)를 출간했다. 삼성 SERIPro에서 진행한 ‘팀장의 품격’ 강의와 코치 양성 과정의 핵심 내용, 코칭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뤘다.

CJ 푸드빌 경영지원실장, 신규 사업본부장, 고객만족실장, CJ 프레시웨이 단체 급식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였지만 2011년 퇴직 후 전문 코치로 인생 이모작을 하면서 후회되는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코칭을 하면서 스스로 25년간 직장 생활을 돌아보니 그때 겸손했더라면, 좀 더 깊이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책 제목인 37.5도는 ‘삶의 개구리 증후군 온도’이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어나와 살지만, 찬물을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곧 닥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결국 죽게 된다는 의미다. 위험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히 조기 대응을 못해 화를 당하게 됨을 비유한다. 즉 리더는 주변 환경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저자는 ‘37.5도’를 사람을 키우는 감성 온도,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 온도, 성과를 창출하는 열정 온도, 셀프 리더십을 강화하는 변화 온도라고 했다. 책에서 저자는 이를 리더십에 접목해 풀어낸다. 1장에서는 피드백, 권한 위임, 면담, 인정과 칭찬으로 팀원의 감성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2장에서는 명령하지 않고 소통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소통의 다섯 관점을 제시한다. 열정 온도인 3장에서는 비전을 공유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해서 열정 온도를 높이는 법을 알려준다. 4장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셀프 리더십으로 퇴직 후 어려움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스스로 변화하는 리더의 모습을 소개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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