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30일 두산 등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상습 사기 등)로 최규순 전 심판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에서 최 씨는 두산뿐 아니라 KIA, 삼성 등 다른 구단 관계자로부터도 수백만 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최 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승부 조작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판의 개인적 일탈로 최종 결론이 나더라도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팬들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심판진의 오심이 나올 때마다 “입금을 하지 않았다” “입금이 늦어졌다”는 등의 조롱이 이어진다.
게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마저 수사를 받고 있다. 최 씨와 구단의 돈거래는 지난해 알려졌지만, KBO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자체 조사를 지연했고, 관계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도 않았다. 뒤늦은 자체 조사의 결과와 상벌위원회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KBO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검찰에 KBO 수사를 의뢰했다. 여기에 입찰비리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 건 역시 문체부의 의뢰로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KBO는 수사권이 없고, 구단을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으며, 개인적 일탈을 모두 제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초기에 부적절하게 대응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KBO가 돈 거래 수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지금처럼 팬의 불신이 극에 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1년 구본능 KBO 총재가 취임하고 양해영 사무총장 체제가 들어선 후 관중 800만 시대를 여는 등 현 지도부의 성과는 적지 않다.
하지만 외적 성장과는 별개로 프로야구의 기반은 오히려 취약해졌다. 특히 2012년과 2016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고, 심판과 구단의 돈거래가 확인됐으며, KBO 자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등 어이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공자는 “믿음이 없으면 나라를 세울 수 없다(무신불립·無信不立)”고 설파했다. KBO 지도부는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고, 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조성진 체육부 기자 thre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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