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에 ‘부적격’ 의견 전달

이유정 재판관 후보 ‘주식’ 관련
한국당, 법적 고발 조치 등 검토


창조론 신봉과 뉴라이트 역사관 등으로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박성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2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한다. 청와대는 아직 지명철회는 고려하지 않고 박 후보자의 소명을 듣겠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박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금명간 박 후보자가 거취를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여러 경로를 통해 여당 의원들의 의견이 전달됐다”며 “박 후보자에 대한 우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박 후보자에 대한 언론 보도, 야당의 지적 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모두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며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자질 논란도 불거진 상황에서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창조과학회 핵심 멤버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1948년을 건국으로 보고 독재를 찬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보수 야당은 침묵하는 반면 국민의당,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일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어 갈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과거 활동 등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등에서 적절한 소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증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박 후보자의 역사 관련 글과 활동을 검토한 결과, 심각할 정도로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박 후보자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박 전 본부장도 지난 10일 해명기자회견 수 시간 뒤 사퇴한 바 있다.

한편 비상장 회사에 대한 주식투자를 통해 수억 원의 차익을 남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야권은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 이용 등 비정상적인 주식거래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지 않은 채 임명이 강행된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고발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금융감독원에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진정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불법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병채·박효목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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