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철수(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당 2중대’ 오명 벗어나
국민의당, 고강도 對與투쟁

3强 대사 임명에 “코드 인사”
김이수 표결도 ‘반대’에 방점
“내년 공무원 증원 절대 불가”


안철수호의 국민의당이 인사, 안보, 재정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거세게 비판하는 등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까지 듣던 국민의당이 ‘선명 야당’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대여 강공 메시지는 안 대표로부터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안 대표는 31일 오전 원외위원장 원탁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독선과 잘못된 방향으로 질주하면 국가가 위험한 지경에 빠진다”며 “우리가 갈 길은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취임 첫날부터 여권의 반(反)민생 반국익 행보 저지를 내세운 안 대표는 전날(30일) “안보에 있어서는 정부 여당의 무능도 죄”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어김없이 날을 세우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3강 대사 임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추천할 인사가 없고 인사에 자신 없으면 야당에 추천을 요청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에 대해 ‘비(非)외교관 출신의 대통령 인연 인사’로 비판한 한국당보다 공세 수위가 높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기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이념 편향 논란에 휩싸인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 여부가 변수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없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자유 표결이 이뤄진다고 하면 당내 분위기는 부정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고 말했다.

전술핵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안보 분야에서도 여당과 거리 두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당내 워크숍에서 “우리가 특단의 조치를 얘기해야 한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식의 핵 공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전술핵 재배치와 다른 의미라고 전제했지만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분위기가 강한 국민의당에서 이례적인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또 지난 임시국회 때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역할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공무원 증원은 단 한 명도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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