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강타’ 안타까운 사연 속출
주택 4만채 침수·파손 등 피해
“사망자 38명으로 늘어” 보도도
텍사스州 손실 65조원 달할 듯

루이지애나로 옮겨 660㎜ 폭우
카트리나後 12년 만에 또 재난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열대폭풍 ‘하비’가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주로 이동하고 있어 미국이 다시 긴장에 빠졌다.

하비는 세력이 약해지면서 소멸될 전망이지만, 이동 경로를 따라 폭우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또 익사한 엄마의 시신에 매달려 있던 세 살짜리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등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하고 있다.

30일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엄청난 비구름을 몰고 온 하비가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주 알렉산드리아로 향하고 있다.

폭풍의 세력이 약해져 풍속은 55㎞/h 수준이지만, 폭풍의 이동 경로를 따라 비가 계속되면서 과거 ‘카트리나’로 무려 1800여 명이 사망했던 루이지애나주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서부와 인접한 텍사스주 도시 포트아서에는 24시간 만에 66㎝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비가 휩쓸고 간 텍사스주는 구조와 함께 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까지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38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남부 텍사스의 범람한 운하에서 익사한 엄마 콜레트 설서(41)의 등에 업혀 떨고 있는 아기가 30일 구조됐다. 구조대의 헤일리 모로 경찰관은 “엄마는 딸을 안전하게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 숨진 것 같다”면서 “내가 그런 경우라면 나도 역시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어떻게든 살리려고 헤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아기는 현재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텍사스주 전역 구호소에 3만2000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으며, 최대 4만 채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독일에 위치한 재해관리·위험감소기술연구소(CEDIM)가 31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비로 인한 텍사스주의 손실은 580억 달러(약 65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00년 이후 세계를 휩쓸었던 자연재해 가운데 9번째로 손실이 큰 재난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제임스 다니엘 CEDIM 선임연구원은 “90% 이상이 홍수로 인한 피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호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은 30일 향후 수년간 구호와 복구 노력에 나설 유나이티드 웨이의 ‘하비복구재단’에 100만 달러(11억2400만 원)를 기부했다. 29일에도 할리우드 배우 샌드라 불럭이 적십자사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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