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은 대입 준비에 큰 혼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교육부가 3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은 대입 준비에 큰 혼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수능 개편 1년 유예’中3 새교과·수능과목 불일치
高1 패자부활 재수 기회 생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 1년 유예가 결정되자 고1·중3·중2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다급하게 입시전략 수정에 나섰다. 1일 곳곳의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혼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는 데 분개하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2학년도 대입 방향이 어느 것 하나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특목고 진학의 유불리, 내신에 ‘올인’할 때 유불리 등을 전문가들조차 한목소리로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2는 교육체제 개편 실험용 = 이번 수능 개편안 연기로 일선 학교 현장에선 중2 학생들이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중2 학생들은 내년 8월에 발표될 수능 개편안을 처음 적용받는 수험생이 된다. 게다가 고교 학점제, 내신성취평가(절대평가)제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교육정책들도 이들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 확대와 논술폐지 등 2022학년도 대입 방향을 ‘제로(0) 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들 개편안에 대한 적용방법이나 지침 등이 전혀 예측해 볼 수 없는 ‘깜깜이’ 상태라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중2 학생 학부모는 “내가 ‘수능 1세대’로 대혼란을 겪었는데, 이제는 내 아이가 실험용 쥐가 되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3은 재수는 절대 금물 = 중3 학생들은 새 대입 체제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일단 벗었지만, 수업부담은 오히려 늘었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수능 시험 과목이 다른 첫 사례가 됐다는 부담을 새로 떠안게 됐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문·이과 계열 모두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우지만, 수능은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신 시험과목에는 포함되기 때문에 결국 학습 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특히, 중3 학생이 재수할 경우, 새로운 대입체제에 1년 만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고1은 패자부활 활용 = 2020학년도에 수능을 치르는 고1 학생은 한 번 입시에 실패해도 ‘패자부활’ 기회가 한 번 더 생기게 됐다. 수능 유예 발표 전까지는 내신이 불리한 일부 고1 학생의 경우 자퇴를 결심하기도 했으나, 1년 유예 결정으로 현 체제로 입시를 한 번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3 학생과 학부모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을 수능에 충실히 담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중2 학생들이 치를 대입도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하는 방향으로 혼란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