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두달… 타기획사에 영향
10~20대 팬에게도 크게 어필


가수 박진영(사진 가운데)이 수장으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JYP)가 ‘퇴근 후 업무지시 금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달 초 근로기준법 개정안인 일명 ‘퇴근 후 카톡 금지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는 등 SNS 사용으로 인한 과다 업무지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JYP의 대주주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지난 6월 이를 지시했다. 1일 김상호 JYP 홍보이사는 “직원의 행복을 보장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보자는 박진영 프로듀서의 아이디어로 시행하게 됐다”며 “도입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잘 정착해가는 중이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일의 특성상 고정적인 출퇴근 시간 내에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버겁다. 소속 연예인들의 공연이 휴일인 주말에 집중되고, 그들이 출연해 모니터링해야 하는 주요 예능 프로그램도 늦은 밤 방송되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기본적으로 업무시간(주말과 공휴일 포함)외 사내 선임이 후임에 연락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이라면서 “현장 업무와 돌발 상황이 많은 업계 특성상 선임과 후임이 상호 업무 중이라 판단하는 상황은 예외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JYP는 ‘도덕적 기업’을 지향하며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중시해왔다. 연예인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 몇 년 간 아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성년자인 연습생들의 충분한 학습권과 수면권을 보장하고 연예인 지망생 이전에 학생으로서 일정 수준의 학업 성과를 내지 않으면 연습실 출입을 자제시키고 있다.

JYP의 이 같은 결정은 업계를 넘어 퇴근 후 업무지시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을 보유한 연예기획사의 일거수일투족은 10∼20대들의 주목을 받고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JYP의 행보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타 연예기획사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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