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을 보고 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을 보고 있다.
- 국민의당 大選평가보고서

“소수가 폐쇄적 캠프 주도
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
중요 전략 외부 업체 의존
늦어진 공약 결정 등 원인”

사드 입장 선회 등은 못다뤄


국민의당은 1일 발표한 제19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에서 안철수 후보(현 당대표)의 전략 부재와 소통 부족, 소수가 주도한 후보 선거캠프의 폐쇄성으로 인한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협조 부족 등을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의당은 지난 8·27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선평가보고서 공개 시점과 범위를 놓고 논란을 빚은 끝에 이날 17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전문을 수정 없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TV 토론을 통해 후보의 역량에 대한 의문을 키웠고, 결과적으로 본선 국면에서 보수·중도층이 지지를 철회했다”며 “후보가 모호한 중도성, 대중성에만 집착하면서 핵심 지지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보다 불특정 대중에게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서의 반(反)정치적 인물로서의 자신을 알리는 것에만 집중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경선 이후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 캠프와 당 선대위가 전혀 협력을 이루지 못했으며, 후보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정하려는 의지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선 때부터 중요한 전략 결정을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존했다는 게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단순히 후보와 거래관계인지 ‘이너서클’이라 불릴 만큼의 조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식적인 조직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독선적 의사결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의 역량 부족 역시 패인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대선을 치러 본 경험이 부족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선대위를 책임지면서 선거 준비 및 수행이 전략적으로 수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캠프의 역할이 선대위로 원활히 승계되거나 보완되지 못해 다수의 지지자 그룹이 선대위 체제로 흡수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점도 문제점이라고 대선평가위원회는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입장 선회, 햇볕정책 공과 발언 등 안 대표 책임론의 핵심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보고서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호남 지지층 이탈 우려를 낳았던 ‘햇볕정책 공과 발언’과 관련된 내용이 누락됐고 말 바꾸기 논란에 시달린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식의 모호한 분석만 적시됐다는 것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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