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니아키, 샤라포바에 포문
“세계 5위인 나는 17번코트서
마지막 5번째 경기 배정받아”


세계랭킹 5위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보즈니아키는 1일 오전(한국시간) “금지약물을 복용해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은 샤라포바가 어떻게 US오픈의 메인코트에 설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늄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돼 15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지난 4월 복귀했다. 샤라포바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고, 여자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의 1회전,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와의 2회전을 모두 메인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세계랭킹 상위권에게 배정되는 곳이며, 샤라포바의 현재 세계랭킹은 146위에 그친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또 US오픈 코트 중 유일하게 지붕이 있다. 보즈니아키는 31일 17번 코트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에 1-2(2-6, 7-6, 1-6)로 패해 탈락했다. 보즈니아키는 “세계 5위인 내가 연습경기장 수준인 17번 코트에서 그것도 가장 마지막(5번째) 경기를 배정받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와일드카드 출전자(샤라포바)는 비를 피해 2경기 연속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경기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세계 22위 코코 밴더웨이(미국)는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내준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와일드카드는 부상에서 돌아오거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매체 BBC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2만4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니스 경기장”이라며 “US오픈 조직위원회는 샤라포바의 상품성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101위 미카일 유즈니(러시아)에 3-2(6-1, 6-7, 4-6, 6-4, 6-2)로 진땀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1회전에서 19세 신예 세계 70위 프란체스 티아포(미국)와 5세트 접전을 펼쳐 3-2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가 메이저대회에서 2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19회 우승으로 이 부문 남자 최다 기록 보유자인 세계랭킹 1위 페더러는 이번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보태면 36세 1개월로 최고령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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