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한·중·일 3국이 시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한국, 중국, 일본의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2017 한·중·일 시인축제’가 열린다. 최동호(사진) 한국시인협회장은 1일 “올해는 1957년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김춘수 등이 설립한 시인협회가 60돌을 맞은 해다. 지난해 동아시아 시인축제에 이어 이번에 행사 규모를 좀 더 확대하게 됐다”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인축제는 오는 14∼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평화·환경·치유’를 주제로 나흘간 시낭송 및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16일에는 ‘시인의 날’ 선포식을 가진 후 경기 파주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평화의 시’를 낭송한다.
최 회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정치·외교적인 민감한 이슈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평화를 기원하는 건 올림픽 정신과도 통하는 것”이라며 “학술 세미나와 포럼, 시 창작 공모전 등도 동시에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중·일의 대표적 시인들이 두루 참여한다. 중국에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혀온 왕지아신(王家新)을 비롯해 수팅, 뤼진, 탕샤오두 등 18명, 일본에서는 평화사상가이자 시인인 이시카와 이쓰코(石川逸子), 호리우치 쓰네요시(堀內統義) 등 20명이 동참한다. 국내 시인으로는 김남조, 김후란, 황동규,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등 100여 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제41대 시인협회장에 취임했다.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이자 평론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과 창원KC국제문학상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만해대상 문예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쑥스러운 일이다. 시인축제 준비로 여념이 없었는데 상까지 받아서 기쁘면서도 부끄러웠다. 시가 대중과 친해질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