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의 3∼5배 위력
5차 핵실험 때보다 최소 5배


북한이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은 TNT 50~100㏏(1㏏=TNT 1000t 폭발력)으로 추정된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위력이 각각 16㏏와 2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5배 더 큰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50㏏의 핵폭탄을 기준으로 할 때 이것이 서울에 떨어지면 200만 명 이상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폭발과 함께 강한 핵전자기파(EMP)가 발생하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인명·시설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0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졌을 때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최대 23만5000명까지로 봤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사상자 수가 28만8000∼41만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함께 내놨다. 이번 핵실험의 위력은 이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그 경우 예상되는 사망자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앞서 지난 4차 핵실험 당시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폭발력이 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중수소 등을 활용해 원자탄의 폭발력을 증폭시킨 것) 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당시 기상청 지진계에는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이 규모는 1년 전 있었던 5차 핵실험과 비교해 0.7 정도 커진 것이고, 폭발위력은 5배 이상 커진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1차 핵실험과 비교하면 인공지진 규모가 무려 50배나 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차 핵실험이 북한이 주장한 대로 수소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핵실험을 두고 북핵 위기의 판을 본격적으로 뒤집는 ‘게임 체인저’란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사이트 ‘조선의오늘’은 지난해 3월 수소폭탄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수백만 분의 1초 사이에 진행되는 중수소와 초중수소(삼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은 굉장히 큰 에너지를 내게 된다”며 “같은 크기의 원자탄에 비하여 수소탄은 100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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