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nMomm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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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F 기대작 ‘위대한 조련사’ 연출 파파이오아누

그리스 아테네 태생의 연출가이자 안무가, 배우이기도 한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3·사진). 파파이오아누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 ‘위대한 조련사’와 그 배경에 담긴 작품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선보이는 ‘위대한 조련사’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처음 소개된다. 관객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극 중 장치나 장면이 있다면.

“저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꿈처럼 봐주길 원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스토리텔링이 이뤄지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을 감성 여정으로 이끈다고나 할까요. 저는 이 작품이 관객 한 명, 한 명이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거울이 되길 바랍니다. 이해를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에요.”

―이 작품은 ‘인간 발굴’ ‘인간 탐색’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가.

“저는 예술을 논할 때 ‘메시지’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미학적 탐색을 부추기려고 합니다. 주제는 제가 선택하지 않아요. 창작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발굴하죠. 제가 창작 과정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해 선택하는 요소들이 그들 스스로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대에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당신은 공연계에 몸담기 전 화가와 만화가였으며, 무대 위에서도 순수미술에 토대를 둔 채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는 단순함이 표현할 수 있는 시적인 아름다움에 항상 매료돼요. 또한 평범하고 소소한 일들을 예술을 통해 확대해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과 극적인 경이로움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제 작품에서는 그러한 한도 내에서 표현하려고 하며 관객들이 그것을 알아줄 때 상당한 희열을 느낍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예술감독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 폭풍을 헤쳐나와서 살아남은 것은 분명히 인생이 바뀌는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경험은 그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궁금증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했어요. 스케일이 큰 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거대하고 상업적인 환경에서 친밀함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그리고 세계적인 스케일에서 나의 비전과 신화가 어떻게 해석되고 평가되는가와 같은 궁금증 말입니다.”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이나 앞으로의 공연 계획이 궁금하다.

“피나 바우슈 부퍼탈 탄츠테아터(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컴퍼니와 장편 작품을 제작할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됐습니다. 이 작품은 2018년 5월 12일 독일 부퍼탈에서 초연한 뒤 런던, 파리와 아테네를 비롯해 각 도시로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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