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위대한 조련사’.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위대한 조련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5일 개막
얼음인형 이용한 프랑스 연극
1인즉흥극 등 실험적 무대 즐비

서울세계무용축제 내달 열려
발레·태극권 합친 말리펀트의 춤
스페인 신예 안무가 모라우 주목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을 연출했던 ‘파파이오아누’가 열고,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한 스페인 출신 신예 ‘모라우’가 닫는다. 세계적인 연출가와 안무가, 무용가들이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올해 서울의 가을은 더없이 다채롭고 숨 막힐 듯 아름답다. 9월과 10월 서울 서초구와 마포구, 성북구,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통해서다. 국내 최대 공연 축제로 꼽히는 두 행사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들을 짚어 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 9월 15일 개막해 한 달 동안 이어지는 SPAF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이번에 아시아 초연되는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위대한 조련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파파이오아누. 그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심플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나가는 연출가다. 이는 ‘인간 발굴’을 주제로 10명의 출연자가 인간 문화의 발상지를 형상화하는 작품 ‘위대한 조련사’에서도 마찬가지다. SPAF를 비롯해 7개 극장·페스티벌과 공동제작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공연돼 평론가와 대중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루마니아의 거장 실비우 푸카레트가 연출하는 SPAF 개막작 ‘줄리어스 시저’와 영국 현대무용의 선구자 아크람 칸의 ‘언틸 더 라이언즈’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 얼음인형을 이용한 프랑스 연극 ‘애니웨어’,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원작으로 한 아일랜드 연극 ‘수브니르’ 등 실험적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무대에 올라서야 처음으로 대본을 받아든 배우가 펼치는 1인 즉흥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도 놓치지 말 것.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파프롬더놈의 ‘젠 20:20’.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파프롬더놈의 ‘젠 20:20’.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 올해 스무 돌을 맞는 SIDance에서는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가 소속된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을 주목할 만하다. 정규 무용 교육을 거의 받지 않고 공연장 검표원에서 무용수까지 다양한 경력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 모라우. 그의 감각적이며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는 유럽을 뒤흔들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가 무용, 영화, 사진, 문학 분야의 예술가들을 모아 만든 라 베로날은 새로운 표현 매체와 문화예술 자료를 토대로 강력한 예술적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모라우에게 쏟아지는 각종 해외 페스티벌과 극장의 러브콜 때문에 국립현대무용단도 2019년에야 그를 해외초청안무가로 초빙했다고 한다. 10월 28일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축제의 폐막작으로 공연되는 ‘죽은 새들’은 파블로 피카소를 소재로 그와 함께 격랑의 20세기를 고스란히 살아낸 동시대 인물들을 ‘죽은 새들’로 표현한다. 복고풍 의상과 소품들, 과장된 편곡, 무표정한 종이인형 같은 군무 등이 무대를 채운다.

지난 2007년 처음 SIDance와 만났던 영국의 러셀 말리펀트는 10년 만에 다시 찾아와 작품 ‘숨기다 |드러내다’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 올리비에상 등을 휩쓸며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달려온 그가 2015년 안무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특별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자신과 아내도 무대에 선다. 발레와 카포에이라, 태극권, 롤핑 요법 등이 합쳐진 움직임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에선 독특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2017~2018년이 한·영 상호교류의 해인 만큼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이 참여하는 한·영 합작 프로젝트도 무대에 오른다. 음악과 의상 없이 오직 몸 하나만으로 극을 만들어내는 야스민 위고네의 ‘포즈 발표’, 빛과 긴장으로 가득한 베라 온드라시코바 & 컬렉티브의 ‘가이드’,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기 나데르와 마리아 캄포스의 ‘시간이 걸리는 시간’ 등도 놓치기 아깝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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