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고요한이 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축구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고요한이 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축구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5년前 우즈베크戰 1켤레 준비
고무 스터드 신고 뛰어 ‘낭패’


5년 전인 2012년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고요한(29·FC 서울)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엉망이었다. 고요한은 측면 침투에 대처하지 못했고, 우왕좌왕했으며, 줄곧 미끄러졌다. 대표팀은 2-2로 승리를 놓쳤고, 고요한은 고개를 숙였다.

당시 고요한이 부진했던 건 축구화 때문. 우즈베키스탄의 잔디는 미끄럽다. 그래서 쇠로 만들어진 긴 스터드(축구화 바닥에 달린 징)의 축구화를 신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고요한은 평소 신는 고무로 된 짧은 스터드의 축구화를 신었다. 그래서 계속 미끄러졌다.

해외 원정경기에 출전할 땐 지역마다 다른 잔디의 특성에 대비해 여러 가지 스터드의 축구화를 준비한다. 당시 해외 원정이 처음이었던 고요한은 그러나 평소 착용하던 축구화만 챙겨 우즈베키스탄으로 갔다. 봉변을 자초한 셈.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5일 자정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 지난 2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5년 전 이곳에서 축구화 탓에 애를 먹었던 고요한은 이번엔 ‘총’을 잊지 않았다. 고요한은 쇠 스터드 축구화 2켤레, 일반 축구화 3켤레를 챙겨왔다. 3일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고요한은 “2012년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모두 5켤레의 축구화를 가져왔다”며 “어떤 상태의 잔디에서도 잘 뛰어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요한은 “2012년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부진했던 탓에) 한동안 힘들었다”면서 “이번 최종전에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슈켄트=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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