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나이가 많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언젠가는 보호자 곁을 떠난다. 보호자는 이러한 생명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잃고 난 후 극심한 슬픔과 스트레스를 겪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예후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주치수의사이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상태일 수 있어 동물에게 좀 더 편한 방법을 상의, 적절한 처치로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보호자들은 반려동물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잊고 현재의 고통만 생각하기 쉬우나, 그동안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고 남은 시간도 함께 사진을 찍거나 추억이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애정을 나누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질병을 앓고 있다면 마지막 상태가 다를 수 있어 수의사와 상담해 마지막 모습을 이해하고 죽음이 임박했을 때 급히 병원으로 옮기기보다는 집에서 편히 마지막을 맞게 하는 것도 괜찮다. 안타깝게도 동물이 집에서 사망할 경우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고, 병원에서 사망했을 경우는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식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에서 장례 치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반려동물을 잃은 후 극심한 슬픔과 스트레스로 인한 병리 현상을 펫로스증후군이라 하는데 보호자와 가족구성원, 동거하던 다른 반려동물이 겪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잃은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과 대화로 슬픔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슬픔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인간보다 짧아 이별의 아픔은 있지만, 함께했기에 그만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을 보호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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