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시경제금융회의 열어
“실물경제에 부정영향 가능성”
트럼프의‘FTA 폐기論’ 겹쳐
“경제 순항 어렵다” 대책 부심
‘새 정부 경제팀’ 시험대 올라
한국 경제가 ‘악재 쓰나미’에 직면했다. 지난 주말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 시사 발언이 더해지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계부채, 고용·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 등 국내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통상 리스크(위험)까지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될 경우 올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빌려 연간 3% 성장을 장담하던 정부의 경제운용 계획은 물론,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보 부문뿐만 아니라, 새 정부 경제팀의 위기관리 능력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통해 “금융 외환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 시 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의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금융 외환시장의 영향에 대해 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 통상현안과 주요국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두드러지면 대외 환경에 취약한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이탈 여부가 최대 불안 요소다.
김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을 포함한 관계기관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위험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대내외 금융 시장과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동향 등에 대해 24시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가 외신 신용평가사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신인도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상 거시경제금융회의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회의다. 또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러경제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김 부총리가 이번 회의를 직접 이끌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 부총리는 기재부 간부들에게 한은이나 기재부, 금융위원회 등이 유기적인 체제를 구축해 시장 상황을 자세히 감시하면서 소통채널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관계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한은은 별도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했다. 앞으로 한은은 본부와 국외사무소를 연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 외환시장 반응을 자세히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진웅섭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진 금감원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국내 은행 외화 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자세히 살피라”며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라”고 말했다.
박민철·김만용 기자 mindo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