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들은 “국정 공백” 비판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일 장외 투쟁 기조를 고수하고 이에 대해 여야가 역공과 비판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등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데 이어 제1 야당까지 국회를 외면한 채 장외 항의방문과 국회 내 피켓 시위에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4일 오전 안보 관련 상임위원회에는 부분적으로 참석하지만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 투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전체일정을 보이콧 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도 “북핵 사태에 관련된 외교, 국방, 정보상임위에 대해서는 한정적으로 상임위별로 협의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5일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를 각각 항의 방문하고 이번 주 중 현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규탄을 위한 국민보고대회를 서울 등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여당은 역공에 나섰고 야당인 국민의당은 제1 여야 정당의 행태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법 집행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008년 당시 정연주 KBS 사장 문제와 관련, ‘소환장을 두 번, 세 번 발부했으면 그다음에 들어가는 절차는 법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라고 말해놓고 지금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보수정당인 한국당은 안보위기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보이콧을 외치고 집권 여당이라는 민주당은 이 와중에 한국당과 싸움에 매달린다”며 “한심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근평·이은지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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