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 공격하자” 성명

유혈충돌로 난민·사망자 늘며
‘수지 노벨상 박탈’ 시위 잇따라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면서 ‘로힝야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 정부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에게서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고, 이슬람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까지 개입해 이슬람 교도들에게 미얀마 정부 공격을 촉구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4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 무장세력 간 전투를 피해 서부 국경지대를 넘어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계속 늘어나면서 방글라데시의 난민 수용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방글라데시 사무소는 지난달 25일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로힝야 난민이 7만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새로 도착한 난민 가운데 50여 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로힝야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슬람권의 미얀마 정부에 대한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는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다. ‘로힝야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직업 공동체’가 주도한 시위 참가자들은 로힝야족에 대한 잔혹 행위를 묵인한 수지 여사에게 노벨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알카에다도 미얀마 주변국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미얀마 정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선동에 나섰다.

수지 여사는 지난 1991년 비폭력 방식의 미얀마 민주화 및 인권 운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 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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