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을 3주 앞둔 3일 앙겔라 메르켈(사진 왼쪽) 총리와 마르틴 슐츠(오른쪽) 사회민주당 대표가 TV 토론에서 난민 문제 등에 관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 직후 여론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슐츠 대표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메르켈 대세론’이 더욱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이치벨레(DW)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슐츠 대표 간 TV 토론은 90여 분간 진행됐으며 독일 방송 4사를 통해 방송됐다. 우선 난민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고,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5년 난민 수용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슐츠 대표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참여시키지 못한 채 독일 국경을 난민들에게 개방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긴 국경을 가졌고,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에게 물대포를 쏠 수는 없었다”면서 “난 그때의 결정을 지지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설득해 그 결정이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맞섰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위에 대해 두 후보는 다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슐츠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가측성이 북한을 더 도발하도록 만들었다”며 독일 내 반트럼프 정서를 자극했다. 메르켈 총리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외교적인 해법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의 독일 민간인 구금 사태 등으로 터키와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둘은 모두 “터키가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토론 직후 독일 공영방송 ARD가 시청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55%가 메르켈 총리가 우세했다고 응답했고 35%는 슐츠가 우세했다고 답했다. 공영방송 ZDF의 조사에선 메르켈 총리가 잘했다는 응답이 32%, 슐츠 대표가 잘했다는 응답이 29%로 나타났다. 도이치벨레는 “메르켈이 슐츠를 완파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슐츠가 돌파구 뚫기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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