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법원의 대통령 선거 결과 무효화 판결 이후 케냐 내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후루 케냐타(사진) 대통령은 재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사법 체계를 고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야권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는 선거관리위원의 기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지자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오딩가 전 총리 지지세가 높은 빈민가에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와 케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딩가 전 총리는 3일 나이로비의 한 교회 외곽에서 연설을 하고 현재 선거관리 위원들이 부정행위에 연루됐다며 선관위원 교체 및 기소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도둑들이 주도한 투표용지를 믿지 않는다. 우리의 신성한 투표를 도둑들에게 빼앗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딩가 전 총리는 또 최근 제기된 연합정부(연정) 가능성에 대해 “도둑들과 권력을 공유할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 2일 TV 생중계 연설에서 “(대법원에) 분명 문제가 있다”며 재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사법 체계를) 고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던 태도와 달리 노골적으로 사법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케냐 대법원은 케냐타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달 8일 대선을 무효 처리하고 60일 안에 재선거를 치르라고 판결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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