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먹을 물도 부족한데
건설 허가 내준 것 납득 안돼”
개발업체 “환경영향평가 등
필요한 적법절차 모두 마쳐”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한강물까지 끌어다 쓰는 인천 강화도에 스키장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조감도)가 지역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건설에 들어가 환경단체와 재충돌이 우려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과 안상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북권 최초의 스키장 시설이 들어설 강화종합리조트 관광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64만여㎡에 총 사업비 960억 원을 들여 민간업자인 해강개발㈜이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해강개발은 길상산에 얼음썰매인 루지(Luge) 시설 3개 코스(1.7㎞)와 300m 길이의 눈썰매장을 내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또 2단계 사업으로 2020년까지 높이 374m에 최대 1㎞ 길이의 초·중급자용 스키장 슬로프 4개와 곤돌라 시설이 추가로 조성된다.
시는 최근 이 같은 체육시설 설치를 허가하고 관광단지 조성계획도 승인했다. 강화군도 152실의 콘도미니엄 건축허가를 이미 내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스키장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해 각종 행정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는 스키장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 조성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공사 진행 과정에 마찰이 예상된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강화군은 연평균 적설량이 4㎝밖에 안 되고 주민들이 먹을 물도 부족한데 스키장 건설을 허가해 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시와 관할 군청이 개발업자의 편에서 무리하게 허가를 내준 부분은 없는지 따져 스키장 건설만은 막겠다”고 말했다. 스키장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인공눈을 만들어 경우 가뜩이나 물이 부족한 강화도 지하수가 고갈될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강개발 관계자는 “사업 승인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등 적법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그동안 지연됐던 공사를 서둘러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종합리조트는 2012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스키장 시설을 갖춘 조성계획이 발표됐지만, 환경단체의 반발과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번 사업시행자가 변경됐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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