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곳에서 절반 이하로
삼성전자 세계 13위 자리하고
SK하이닉스는 285위로 진입
현대차는 480위까지 밀려나

주요국 ‘500위권’ 변화 적은데
한국만 기업 위상 급격히 추락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위 내에 우리 기업 수가 3곳뿐 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엔 이 기준에 해당하는 우리 기업이 8곳이었으나 7년 사이 절반 이하로 확 줄어들었다. 전 세계 주요 경제 강국 중 이처럼 기업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나라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연도별 글로벌 상장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세계 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등 한국 기업 3곳이 세계 시총 500위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8개사가 세계 시총 500위 내에 들었다.

지금까지 500위 내에서 자리를 지킨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둘뿐이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말 805위에 그쳤으나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다만 현대차는 2012년 말 167위까지 올라서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가 이번에 480위까지 밀려나 곧 500위권을 벗어날 위기에 처해있다.

시가총액은 주식 수와 주가의 총합으로서 주식의 가치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기 마련이다. 주가는 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실적 추이에 정비례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고 미래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고 자동차업, 중공업, 철강업, 화학업, 금융업 등 사실상 모든 전통적 대표 산업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순위가 가장 높았던 2011년 말 351위였다가 올 8월 말엔 1135위를 기록, 1000등 밖으로 밀려났다. 2010년 말 300위로서 세계 대표 기업 중 하나였던 현대중공업은 8월 말 1868위로 수직 낙하했다. 2010년까지 500위권 내에 있었던 포스코와 LG화학도 각각 2013년, 2014년에 500위 밖으로 밀려난 뒤 회복이 안 되고 있다.

미국(159→195개), 중국(28→44개), 일본(37→37개), 영국(26→22개), 프랑스(21→24개), 독일(19→20개), 스위스(16→15개), 네덜란드(8→11개) 등 전 세계 주요 산업국가들은 지난 7년간 500대 기업 수가 늘어났거나 제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장한 것을 빼면 나머지 한국 기업들은 거의 도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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