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소비자 구매 미룰 듯
갤노트8·V30 21일 출시예정
아이폰 출시전 시장선점 차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과 LG전자 V30 등 국내 제조사들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이달 출시되지만 정작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전쟁터인 번호이동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상한선이 폐지되겠지만,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 여파로 대다수 소비자가 휴대전화 구매를 미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경우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 시장을 선점하려던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8과 V30이 오는 21일(갤럭시 노트8 사전 예약자는 15일부터 개통 가능)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번호이동 시장은 예전과 달리 잠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원금 대신 고를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의 요율이 15일 상향 조절될 예정인 가운데 이달 말로 현행 33만 원인 지원금 상한선 역시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이달 말까지 기다려 선택약정할인과 지원금 중 유리한 조건을 선택해 제품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원금 상한선이 폐지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지원금 혜택이 선택약정할인보다 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심리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나타난 폰 구매 연기 양상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대다수 소비자가 구매를 1∼2개월 미룰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미룰 경우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던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 아이폰에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신제품은 12일 공개된 뒤 국내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번호이동 시장은 침체 양상을 보여왔다. 갤럭시 노트7 미사용 부품을 활용한 갤럭시 노트FE가 60만 원대에 출시되고 G5가 출시 15개월이 지나 ‘공짜폰’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됐던 7월을 제외하면 줄곧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은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인위적 가계 통신비 인하 논의가 불거진 6월의 일 평균 번호이동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만3298건에 불과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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